열일곱과 스물둘의 앓이
깊은 잠을 자고 나면 봄이 올까. 정말 어두운 터널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까.
청춘의 빛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빚이 늘어가는 현실 앞에서 그렇게 타협하거나 포기해야하는 것일까.
있잖아. 누군가는 그랬다. 젊다는 것 만으로도 큰 무기를 가진 것이라고. 늦었다고 하기에 우리는 젊지만
무기라고 하기엔 한없이 작다. 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가? 라고 4년전 물었던 질문과
그때 그 시절 내가 했던 대답 속 그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.
마음속의 열정이 사그라들어가고 바스락 소리가 나도록 말라 비틀어졌다는 것을 느낄 때
스물 셋 넷 스물 다섯 스물 일곱 서른 셋 그렇게 세월 속에 내가 품었던 열정은 아득해지겠지.
돌아가서 가져올 수 있을까. 열 일곱의 막막한 앓이, 그리고 황홀한 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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